(보도자료) 사단법인 노령역사문화연구원 제4회 학술대회
‘ 보천교 독립운동 역사의 활용방안’ 학술 토론
사단법인 노령역사문화연구원(원장 안후상)은 노령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연구하고자 2021년 9월 여러 분야의 전문 연구자들이 설립한 학술단체입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오늘 뜻깊은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보천교 독립운동 역사의 활용방안’ 학술토론」입니다. 그간 우리 사회는 보천교를 사교, 사이비종교, 유사종교 등으로 폄훼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관련 연구가 활성화되면서 일제강점기의 보천교가 민족운동을 전개했다는 것이 속속 드러났습니다.
보천교의 민족운동에는 다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국내외 민족운동의 단체나 인물들에게 거금을 지원했다는 것, 다른 하나는 보천교가 새로운 국가를 수립하려고 했다는 점 등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새로운 국가를 수립하고 정부를 조직했다는 것만으로 보천교는 무수히 탄압을 받습니다. 식민통치자들이 남긴 기록만 검토한다면, 이와 관련하여 구속, 기소된 보천교 관련 인사는 600여 명이 넘으며, 그 가운데 155여 명이 대한민국의 독립유공자로 선정되었습니다.
보천교가 정부를 수립하고 일본의 패망을 기원하고 예언하는 행위 자체를 일제는 보안법이나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본 것입니다. 일제강점기의 민중은 아무런 힘이 없는 존재였습니다. 근대적인 지식도, 일제와 맞설 수 있는 무력이나 외교력도 없는 민중이 할 수 있는 민족운동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가만히 있었던 건 아닙니다. 우리 옷을 입고 갓을 쓴 이들이 일본 천왕의 혼(魂)을 불러내어 꾸짖고, 일본의 일(日)자에 낙(落)을 써 붙인 다음에 복숭아나무로 만든 낙관을 찍었습니다. 이런 행위가 어떻게 민족운동인가라고 의아해할 수 있겠지만, 단발하고 양복 입고 서구 지식에 물든 자칭 민족주의자라고 하는 지식인들보다는 민족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보천교에 대한 변화된 인식과 함께 보천교의 활동 무대였던 정읍(井邑)은 ‘보천교의 독립운동 역사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다행입니다. 전라북도 정읍은 동학농민혁명에 이어 보천교의 민족운동이 전개된 역사적 현장입니다. 이것은 곧 정읍의 정체성인 만큼 그 흔적들을 찾아내 활용하겠다는 지역 사회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오늘 이 학술토론회에서 그 바람을 충족시킬 것입니다.
학술대회 기조 발표자인 김재영은 <‘민족 항쟁기 보천교의 독립운동사’ 활용방안>에서 그간 보천교의 독립운동사를 천착해 온 정읍은 다양한 활용방안을 갖고 있다며, 그 가운데 보천교 관련 유적지와 무형유산의 활용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종교적 상징성 건축물에 대한 복원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이에 대해서 박경철은 <보천교 십일전 재건에 관한 소고>로 답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보천교의 중요 건축물인 십일전(十一殿)은 현재 서울 조계사 대웅전이 되었습니다. 조계사 대웅전을 정읍으로 이축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고, 따라서 이의 재건(再建)을 한번 시도해보자는 취지의 발표입니다, 아울러, 김탁은 <‘보천교 운동’ 역사의 현대적 활용>을 발표하였습니다. 보천교는 동학의 운동사적 맥락과 강증산의 사상사적 맥락을 이은 종교로써 그 의례 등 무형의 가치는 매우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상사적 맥락과 무형의 여러 가치를 현재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였습니다.
이훈상은 <동학, 보천교, 차일혁 연계 기념사업 전망>에서 동학농민혁명의 차치구와 보천교, 그리고 빨치산 토벌대장 차일혁의 기념 공간이 정읍인 만큼 이의 연계 사업을 진행해왔고, 또한 더 큰 사업 구상을 발표하였습니다. <시루산 둘레길 개발 방안>을 발표한 김진영은 강증산 탄생지인 손바래기와 시루산에 가칭 ‘상생길’, ‘녹두꽃길’ 의 조성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아울러, 음식문화 콘텐츠와 마을 축제 등을 구상하였습니다. 이번 토론회에서 주목받을 만한 발표는 김철수의 <제주 법정사, 보천교 항일운동 유적지 개발 사례>입니다. 김철수는 제주 최초의 항일운동인 법정사 항일운동이 보천교의 항일운동이었음에도 왜곡되었으며, 그러함에도 제주도에서는 많은 예산을 들여 항일운동 관련 지역을 성역화했다고 소개하였습니다.
이외, 종합 토론에 김방룡, 최학주, 홍동현, 안후상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입니다.
*연락처 : 안후상 (010-8191-1179)